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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주말도 아닌 애매ㅡ한,
지난주 수요일 새벽 즈음.

잠을 몇차례 설치고 산책에 나선다.

 

IKON 클럽 인근에 거주하는 탓에

핑계삼아 종종 호프집처럼 들락이는데,

K/JTV 방문하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클럽만이 유일무이한 사냥터다.

 

기본 테이블만 지정받아 입장하고

바에서 맥주 한병 꺼내들고 줄곧 2층행,

먹이반응이 올만한 대상을 물색한다.

 

작은 키에 캐주얼한 복장, 깡총거림,

초점없이 난사하는 어설픈 눈웃음.

피곤해 보이는 친구 하나 끼고선

2층으로 한 아이가 올라와 혼자 신남.

 

- 잠이 안와서 들렀어, 집이 근처거든.
 

애인 있냐는둥, 뻔한 멘트도 필요없다.

대화를 열어줄 구실만 던져주면 끝.
 

필녀들이 은근 샤이한 면이 있어서

거미줄에 먼저 스쳐주기만 하면,

잡아먹는건 거미(내)가 해야할 일.

 

- 소주 마실줄 알아? 나 좋은거 있는데. 

 

코리안 깔라만시 본적 있냐며,

소주에 홍초액 타주면 잘들 먹는다.

 

- 너 마시는 자리는 어디야?

 

테이블에 소주병 있는지 체크하고,
데려가 달라고 하면 된다.

 

목적이 뻔한 장소이다 보니,

어설픈 영어로 꼬실 필요도 없다.

영화보다 나왔으니 집에서 마시자고

자연스레 데려가면 따라온다.

 

- 가깝지? 차비 떨어지면 종종 들러.

 

씻고, 침대에서 가볍게 한잔 하다가

입안에 얼음 하나 머금고 여자애 몸에

이리저리 굴리며 장난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하필, 오늘이 또 수요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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