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200명 이상 신규 확진…누적 확진 5천660명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해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최다 발생국이 됐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16일 코로나19에 207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5천6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각각 누적 확진자가 5천명을 넘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보다 많아 동남아 최다로 나타났다.
누적 사망자도 362명으로 증가했다.
그러자 필리핀 상원의원 가운데 과반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책임을 물어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북부 루손섬을 봉쇄했고, 이후 중부와 남부로 봉쇄령이 확대됐다.
그러나 10만명 이상이 야간 통행 금지 등 이동 제한 조치를 위반하는 등 방역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가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많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로케 대변인은 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의 국민은 이동 제한 조치를 준수하고 있다"면서 자국민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16일 금융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3.25%에서 2.75%로 0.5% 포인트 낮췄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국면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금리 인하다. BSP는 지난 2월과 3월 기준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와 0.5% 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최근 4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 122명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16일 오전 지역 간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웃 나라 라오스에서도 최근 3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