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과 필리핀이 오는 5월 실시하기로 했던 연례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이 취소됐다.
27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를 둘러싼 특수한 상황에서 양국 군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해 2020 발리카탄을 취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올해 발리카탄은 오는 5월 4일부터 15일까지 미군 6천500명가량과 필리핀군 4천300명가량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필리핀은 지난달 10일 미국에 1998년 체결한 방문군 협정(VFA) 종료를 전격 통보해 180일이 지나는 8월이면 필리핀에서 양국 군이 합동군사훈련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발리카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 8만1천782명보다 4천여명 많은 8만5천840명으로 집계돼 세계 최다 감역국이 됐다.
필리핀에서도 27일 코로나19에 9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03명으로 늘어나는 등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필리핀에서는 또 이날 9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54명으로 증가, 6.72%의 높은 치명률을 나타냈다.
필리핀 확진자 중에는 펠리몬 산토스 군 참모총장이 포함됐고, 이 때문에 그와 접촉한 델핀 로렌자나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각료 대다수가 자가 격리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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