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나요
숏 1000....
롱 2000....
아니아니 적당히 꾸깃꾸깃한 500페소 2장에
호텔 근처 식당에서 밥 두어번 먹여주고
손 따듯하게 잡아주면 이틀밤도 가지 않고
불끈이를 츄파춥스마냥 춉춉거리던
귀염둥이들을 기억하시나요
졸리비 감자 하나 들고서
길거리 벤치에 앉아있을 때
다가오는 애들도 풋풋하고
매력이 넘치던 그 거리를 기억하시나요
특징있는 코스프레 의상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어깨끈에
겨우 걸쳐진 속옷 한짝이 전부이던
홀 분위기....샴푸냄새보다 먼저
코에 닿던 살결 냄새....
업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적당히 청바지에 먼지묻은 검은 티를
걸치고 로빈슨몰 거리에서
줄지어 서서 삼키지도 못하는
담배연기를 춉춉거리고만 있던
애들도 참 고왔더랬지요....
어느덧....
손만 잡고 눈만 마주쳐도 5천부터 부르고
롱이라고 6천받고 와서 샤워하고 나와보니 없고
7천받고 와서 한번 싸면 끝이라고 하더니
창문을 열고 헬프를 외쳐
갑자기 손님을 범죄자로 만들고...
아름다운 머릿결 흩날리며 콧노래부르며
호텔 문열림과 동시에
짙은 어둠속에서 뜨거운 키스를 퍼부으며
달려들더니....이크...형님이고 ㅎㅎ
건물들도 하나 하나 부서지고
새로 지어지고
겉 페인트칠도 멀끔하게 바뀌고
애들 복장도 세련되고....
왜일까요....
너무 세련되고
탱탱하고 아름다운 애들은 다시금 돌아오는데
가끔은 오히려 허탈한 마음에
다시금 LA로 가서 먼지 가득한 테이블에
파인애플 향이 가득한 피자가 그립고
이젠 아니겠지만 그래도
호기심 가득한 채로 호구조사를 해오는 분위기가
다시금 이끌리기도 하네요 ㅎㅎ
서서히 나이들고보니....
형님 만날까 하는 두려움이 커져서
길녀는 더더욱 피하게 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