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명 발생해 일일 최다 발생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에 82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46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77명이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였다.
또 이날 8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가 33명으로 증가했다.
현지에 부족했던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조금씩 확충되면서 당분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의사 3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의수 다수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만 의료진 수백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된 상태라고 dpa 통신이 현지 병원과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dpa 통신은 또 마닐라 남쪽 라구나주(州)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 보호 장구가 바닥나 의료진이 비닐봉지나 쓰레기봉투 등으로 방호복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비상조치권을 부여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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